역사 · 문화 · 환경

‘놀이는 어린이의 삶’이라고 말해온 한미유치원의 역사 · 문화 · 환경

1984년부터의 한미유치원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30주년 기념 글에 한미유치원이 어떻게 오늘날의 교육을 할 수 있게 성장해 왔는지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그 중 마지막 부분을 발췌합니다.
1996년 레지오 첫 번째 연수 여행 때 받았던 감동은 18년이 지난 지금에도 고스란히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이 말하는 일상, 문화, 민주주의, 가치는 우리의 유아교육현장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어서 실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 20년이 다가오는 최근에는 우리 유치원에서도 교육의 문화를, 의미를, 가치를, 권리를 매우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린이들의 놀이를 통해서 그리고 그들의 놀이가 잘 흘러갈 수 있게 돕는 과정에서 교사와 부모도 함께 같은 이슈를 논의하게 된 일이지만요.

30주년 기념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교사들과 함께 ‘어린이들이 한미유치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 깜짝 놀랐고 감동하였습니다. 교사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그렇게 성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인 동시에 자기 자신들에 대한 기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참 많은 사람과 다양한 도전을 해왔습니다. 안으로는 어린이, 가족, 교직원과 함께 그리고 밖으로는 교육의 문화를 일구어나가고자 노력하는 기관들이 함께 하는 일이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어린이답게 어린 시절을 즐겁게 놀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놀이는 어린이의 삶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의 씨앗'을 여러분들께도 나누어드리고 싶습니다.
원장 박소미

어린이들이 한미유치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
  •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내가 못했던 것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기
  •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다시 도전하는 방법 터득하기
  • 즐거움-즐겁게 놀았던 경험 쌓기. 더 성장해서 돌이켜 봤을 때 ‘그때 참 즐거웠는데~’라고 추억할 수 있는 경험
  • 갈등을 포함한 다양한 감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기
  • 마음의 힘을 키우기 (마음의 면역력, 나만의 백 가지 언어를 지킬 수 있을 정도로)
  • 내 생각을 말하면 실행으로 이어지는 경험
  • 자유롭게 놀이하며 자기의 길을 찾아가고 만들기 (부모나 교사가 만들어주는 길이 아닌)
  •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성인을 만나는 것
  • 그 탐험의 여정을 함께 할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배우기
  • 풍요로운 놀이 속에서 삶의 질 높이기

공간과 환경
8학급의 교실과 교실 사이에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이 있습니다.

한미유치원 공유공간의 의미
이처럼 공간은 물리적, 정신적, 시간적으로도 공유가 가능하다. 공간을 버려두지 않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는 것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관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폐쇄된 공간을 열어서 어린이들을 밖으로 내보내기를 꺼린다. 혹시 시도를 했다가도 어린이들이 기대와 같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쉽게 철회하고 만다. 만약 관리의 용이함이나 손쉬운 변화를 기대한다면 앞의 사례와 같이 교실 주변의 여유 공간을 찾아내어 그곳을 어린이들만의 장소로 받아들이도록 지원하는 실험적 시도들은 매우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이 시도들의 저변에는 어린이들이 충분히 자신의 놀이를 책임지고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린이들에 대한 신뢰감, 그리고 어린이들이나 교사들이 공동체로서 묶이고 협력하는 경험의 소중함을 믿는 교사들의 관점이 자리잡고 있다고 믿는다. 또한 이처럼 공동체를 형성하고 자신의 놀이를 책임지는 자세와 성향은 지속된 시행착오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교사들은 기대감을 갖고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보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시행착오의 과정에 있고 단지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마음 자세가 교사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새로운 공간을 찾아내어 그 곳이 어린이들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로 다가가도록 지원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한미유치원의 실험적 시도를 바라보면서 공간 자체는 무한한 가능성에 열려있는데, 우리 마음이 닫혀있는 것은 아닌지 라는 질문을 다시금 해 보는 계기가 모두에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KCCT 오문자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하는
교실과 공유공간 활용 예

2019 고니반, 한미산책과 보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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