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피어나는, 마이크 놀이

말이 글이 되고, 말장난이 이야기가 되기까지 — 음성 인식 마이크와 ChatGPT를 디딤돌로 이야기를 만든 만 4세 나무반(2024학년도 2학기 공유모임)

만 4세(여섯 살) 나무반 · 2024학년도 2학기 공유모임에서 담임 교사가 부모님들께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한눈에 보기

  • 빈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서 시작해, “책에는 그림도 글씨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 음성 인식 마이크로 아직 글을 모르는 어린이들의 말이 글이 되었습니다.
  • 교사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ChatGPT로 정리해 다시 들려주었고, 그 이야기는 그림책 만들기로 이어졌습니다. AI는 답이 아니라 디딤돌이었습니다.
  • 혼자 하던 말장난이 함께 잇는 이야기가 되고, 흐름이 있는 이야기를 거쳐 “이제는 예쁜 말로 할 거예요”까지 왔습니다.
교사가 이야기를 글로 써서 붙여 줌마이크 설치 — 말하면 글이 된다ChatGPT로 정리해 다시 들려줌함께 만든 이야기를 정리해 그림책으로“차라리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게 어때?”어린이들 스스로 선언빈 책을 읽는 어린이“세모랑 네모랑 사는데…” 물을 때마다 달라짐“글씨를 꼭 써야 된대요”책에는 그림도 글씨도 있어야 되는구나“똥”, “돼지”신이 나서 말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음“마시멜로가 숲으로 갔대”친구 이야기에 반응하며 함께 잇기“우리 별의 커비 이야기 만들자”주제를 먼저 정함바보 똥개와 바나나혼자 만든, 흐름이 보이는 이야기“이제는 예쁜 말로 할 거예요”“사랑해”, “고마워”, “친구하자”
어린이의 이야기가 글이 되고, 정리되어 다시 어린이들에게 돌아가는 고리 — 한 바퀴 돌 때마다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그림 글로 읽기

빈 책을 읽는 어린이의 이야기는 물을 때마다 달라졌습니다. 교사가 이야기를 글로 써서 붙여 주자 “글씨를 꼭 써야 된대요”, 책에는 그림도 글씨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를 설치하자 신이 나서 “똥”, “돼지”를 말했지만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ChatGPT로 정리해 다시 들려주었고, 통학차의 “마시멜로가 숲으로 갔대”처럼 친구 이야기에 반응하며 함께 잇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만든 이야기를 정리해 그림책으로 만들자 “우리 별의 커비 이야기 만들자”처럼 주제를 먼저 정했습니다. “차라리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게 어때?” 하는 제안에 서O가 흐름이 보이는 바보 똥개와 바나나 이야기를 혼자 만들었고, 어린이들은 스스로 “이제는 예쁜 말로 할 거예요” 하고 선언했습니다.

같은 공유모임에서 함께 나눈 가게 놀이 이야기와, 상담에서 가정이 궁금해하신 것·나무반 놀이 지도는 작은 수, 풍성한 배움의 씨앗에 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의 캔버스

학기 초의 일입니다. 교사가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책을 보여 주었더니 연O이가 그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책을 읽는 어린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책을 읽는 어린이
연O이가 빈 책을 읽는 목소리 「세모랑 네모가 살았어요」

저 빈 종이 안에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이 영상을 어린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책이 있다”며 보여 주었더니 책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연O이는 하얀 종이였는데, 나는 글씨가 있어” 하지만, 책 내용을 물어보면 매번 다르게 이야기했고 이야기가 느닷없이 끝나기도 했습니다.

즉흥적인 내용…! 그림과 글씨를 끄적인 작은 책
즉흥적인 내용…! 그림과 글씨를 끄적인 작은 책

하O이가 무언가를 쓰자 연O이는 자기 것에도 “글씨를 꼭 써야 된대요” 했고, 교사는 어린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글로 써서 붙여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책에는 그림도 있고 글씨도 있어야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다른 친구들도 “여기에다 이런 내용이니까 글씨를 써 주세요” 했습니다.

꼭 글을 써야 한다는 친구의 생각! 어린이가 말한 이야기를 교사가 글로 적어 붙인 책
꼭 글을 써야 한다는 친구의 생각! 어린이가 말한 이야기를 교사가 글로 적어 붙인 책

작은 책을 만들어 “난 책 만들었어요” 하고 알려 주기도 하고, 펼칠 수 있는 책을 만든 다음 자기가 내용을 말하면 적어 달라고도 했습니다. 아직 글을 모르지만 머릿속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교사는 마이크를 설치했습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에 이야기를 써 달라고 하는 어린이들
자신이 그린 그림에 이야기를 써 달라고 하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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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놀이의 시작 — 작은 책 만들기마이크 놀이의 시작 — 작은 책 만들기
마이크 놀이의 시작 — 펼칠 수 있는 책마이크 놀이의 시작 — 펼칠 수 있는 책

마이크 설치 — 상상한 것이 글로 표현된다면?

어린이들은 마이크에 말하면 글이 써지는 것에 무척 신이 났고, “똥”, “돼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놀랍게도 요즘 음성 인식은 어린이들의 발음을 매우 잘 알아들었습니다. 예전에 일곱 살 새반에서 뉴스 만들기를 할 때는 잘 인식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마이크에 말하면 컴퓨터 화면에 글이 써진다
마이크에 말하면 컴퓨터 화면에 글이 써진다

어린이들은 “못생겼어”, “똥꼬”, “응가를 싸면 세탁기가 모자라는데” 같은 이야기를 즐겁게 했고, 교사는 그냥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마이크 놀이의 시작
마이크 놀이의 시작
어린이들의 관심은! 대부분의 이야기가 똥, 똥꼬, 설사, 싸움… (어린이 이름이 나오는 부분은 가림)
어린이들의 관심은! 대부분의 이야기가 똥, 똥꼬, 설사, 싸움… (어린이 이름이 나오는 부분은 가림)
다 같이 똥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다 같이 똥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죽었어요, 근데 다른 사람을 사랑해요, 또 그렇게 했는데 어느 날 작은 할아버지 아버지가 화가 나서 머리를 때렸어요. 뒤에서 어떻게 됐냐면 똥을 참았어요.”처럼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이 앞뒤 안 맞는 내용을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만들어 줄 수 있나요?
이 앞뒤 안 맞는 내용을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만들어 줄 수 있나요?

AI가 놓아준 디딤돌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이상하게 쓰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교사는 이 이야기를 좀 더 정리해 보고자 ChatGPT에게 “여섯 살 어린이가 만든 건데 이 내용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줄 수 있어?” 하고 부탁했고, 실제로 이야기가 잘 만들어졌습니다.

ChatGPT가 정리한 이야기 읽기

한 마을에는 귀여운 동물들이 살고 있었어요. 그 중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는 슬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 동물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어느 날, 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싸우기 시작했어요. 분노한 마음에 머리를 때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때, 놀랍게도, 그의 몸에서는 똥이 나왔어요. 이상한 일이었지만, 그는 그저 그 불쌍한 상황에 웃음이 나왔어요.

하지만 똥이 쌓이는 상황은 계속되었어요. 그리고 어느 날, 그의 몸은 엄청난 크기의 괴물로 변했어요! 이런 상황에 놀란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이 괴물은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괴물은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어요. 이상한 일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 괴물을 환영했고, 그는 모든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받았어요. 이렇게 그는 사랑과 용기로 가득 찬 새로운 삶을 시작했어요.

교사는 이 이야기를 다시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며 내용을 생각해 보기를 바랐지만, 어린이들은 여전히 자기들이 만든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디지털에서도 명심해야 할 ‘함께’

교실에는 어린이용 컴퓨터가 한 대 있고, 필요할 때는 교사 컴퓨터 두 대도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컴퓨터로 색종이 접기, 글자 쓰기, 그림 그리기, 픽셀 아트, 이야기 만들기, 구글 지도 등 다양한 놀이를 했습니다. 유튜브로 종이접기를 할 때도 또래 교수가 일어났는데, 먼저 접은 친구가 다른 친구를 기다려 주고 어려워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식이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놀이 진행
컴퓨터를 이용한 놀이 진행

피스켈(픽셀 아트 소프트웨어)로 만든 작품도 함께 나누었고, 한글 그림 놀이 프로그램에서는 한글 자모로 그림을 그려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교사가 이것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주자 더 인기가 있었습니다. 글자를 모아 우산 모양을 만들고 “시원하게 비 오는 날”이라고 표현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피스켈로 만든 픽셀 작품
피스켈로 만든 픽셀 작품
한글 자모로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
한글 자모로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
한글 자모로 그린 그림을 동영상으로 만든 「비 오는 사람」

컴퓨터로 작업할 때는 혼자 하는 것이 더 편하지만 대화가 부족할 것 같아서, 마우스를 두 개 연결해 서로 협력하며 만들도록 했습니다. 에O이와 도O이가 함께 작업했는데, 혼자일 때보다 둘이 있을 때 잘 안 되고 문제도 생기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컴퓨터 놀이에서도 함께하는 상황을 만들어 줄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둘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우스 2개
둘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우스 2개

혼자의 말장난이 우리의 이야기로

마이크 놀이는 다른 놀이들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할 때 새롭게 발전했습니다. 통학차에서 세 친구가 “마시멜로가 있었어”, “마시멜로가 숲으로 갔대”, “숲에서 마시멜로는 호랑이를 만났대”, “호랑이에 잡혔대”, “똥이 됐대” 하며 이야기를 이어 가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 놀이도 혼자보다 같이 하면 더 재미있겠다고 생각해 함께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마시멜로가 있었어숲으로 갔대호랑이를 만났대호랑이에 잡혔대똥이 됐대
통학차에서 세 친구가 이어 간 이야기
두 번째 마이크 놀이의 시작 — 통학차에서 들은 마시멜로 이야기
두 번째 마이크 놀이의 시작 — 통학차에서 들은 마시멜로 이야기

어린이들의 이야기에는 여전히 “방귀” 같은 말이 많이 나왔지만,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앞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는 부분을 가져와 새 이야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완벽하게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친구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반응한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어린이들이 함께 마이크로 만든 이야기 읽기

지금 똥이 사람으로 변신했어요 그래서 사람이 방귀 뀌면서 날아갔어요 그래서 동굴로 떨어졌어요 동굴로 떨어졌는데 날아갔어요 똥 돼지는 똥돼지를 만났어요 그리고 마침 방귀 뀌면서 또 날아갔어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똥돼지가 방귀 뀌는데 어떤 애가 방귀를 뀌면서 날아가요 똥똥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어떤 나라에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방해하면서 날아갔어요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그래서 똥을 쌌어요 똥을 뿌직 뿌직 샀어요 방귀 뀌면서 날아가서 죽었대요 근데 마침 거인이 나타났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이 뒤죽박죽 돼서 죽었어요 그래 가지고 아주 난리가 됐지 아주… 난리가 퍼져 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까지 다 난리가 됐어요 똥돼지가 왔나 봐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떴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떤 나라도 총 나게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똥 쌌어요 그래서 방귀 뀌면서 날아갔어요 그래서 마침 살아났어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퍼져 놨더니 미국 프랑스 아프리카도 우리나라로 다 바뀌어졌어요 솔레쇼레 하는 데가 우리나라 말로 다 바뀌었어요 바뀌어 버렸어요 근데 갑자기 엄청나게 똥을 쌌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 미국 피라다 아시아 중국 러시아 캐나다 다 방귀 뀌면서 만나겠어요 노래로 이렇게 부르면라고 부르던데 방귀 뀌면서 날아갔어요

교사는 이 난해한 이야기를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정리하고, 어린이들에게 다시 들려주며 책 만들기를 제안했습니다. ChatGPT는 “이야기가 정말 독특하고 상상력이 대단해요! 똥, 방귀, 거인, 태풍, 로봇, 그리고 보물찾기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서 아주 다이나믹한 이야기가 되었네요.”라며 이야기를 모험담으로 정리했습니다.

ChatGPT가 정리한 「똥돼지와 방귀 대소동」 읽기

어느 날, 작은 동네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똥이 사람으로 변신했어요! 그 사람은 너무 신이 나서 방귀를 뿡! 뀌며 하늘로 날아올랐죠. 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아서 깊고 어두운 동굴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동굴에서 다시 방귀를 뀌었더니, 이번엔 하늘로 날아올라가서 멀리 날아가 버렸답니다!

그러다 똥돼지라는 아주 희한한 친구를 만났어요. 똥돼지도 방귀를 뿡! 뀌면서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게 취미였죠. 둘은 금방 친구가 되었고, 둘이서 방귀 뿡뿡 대결을 벌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떤 아이가 나타나서 “똥똥!” 하고 외치며 방귀를 뿡뿡 뀌면서 날아다녔어요! 그러자 그날부터 세계는 완전히 난리가 났어요!

방귀를 뀌면서 날아다니는 사람들과 동물들이 나타나고, 하늘은 그들로 가득 찼어요. 온 세상이 방귀 소리로 시끄러워졌고, 똥을 뿌직뿌직 싸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렸답니다. 어느 나라에 가든 방귀를 뀌며 날아다니는 사람들이 쏟아졌어요. 거기다 방귀 때문에 하늘을 나는 똥돼지들까지 늘어나서, 하늘은 완전히 대혼란이었죠!

이제 방귀 뀌며 날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이 방귀 친구들이 가는 곳마다 나라가 뒤죽박죽 섞이기 시작했어요. 미국, 프랑스, 아프리카도 어느새 모두 우리나라처럼 변해 버렸죠. 심지어 세계의 모든 언어가 우리나라 말로 바뀌었어요! 사람들은 처음엔 혼란스러워했지만, 이내 적응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번엔 거대한 거인이 나타나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어요. 거인은 “방귀 뿡뿡 대장”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답니다.

이 혼란은 너무 커져서, 결국 온 세상이 방귀 뀌면서 날아다니는 사람들과 똥돼지들로 가득 찼어요. 하지만 그 와중에 모두가 한 가지를 깨달았어요. 방귀를 뀌며 날아다니는 게 어쩌면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것! 날아다니며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함께 세상은 더 재밌어졌어요.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방귀 대소동을 즐기며 서로 웃고 떠들며 지내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방귀 대소동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어요. 누구나 방귀를 뿡뿡 뀌며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똥돼지와 함께 모험을 즐기는 세상! 결국 모두가 웃고 떠드는 즐거운 세상이 되었죠.

어린이들은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기 어렵다고 했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O임이에게 부탁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O임이는 이야기를 듣고 ‘똥돼지와 방귀 대소동’이라는 그림을 그렸는데, 하O이와 지O이가 만들고 ChatGPT가 정리한 내용을 제법 잘 표현했습니다.

책의 형태로 만들어 보기 — 챗GPT에게 도움받은 것을 그림으로 그려 보기
책의 형태로 만들어 보기 — 챗GPT에게 도움받은 것을 그림으로 그려 보기
그림책 「똥돼지와 방귀 대소동」 — 어린이가 그린 그림과 정리한 이야기
그림책 「똥돼지와 방귀 대소동」 — 어린이가 그린 그림과 정리한 이야기
그림책 「똥돼지와 방귀 대소동」 — 어린이가 그린 그림과 정리한 이야기
그림책 「똥돼지와 방귀 대소동」 마지막 장
그림책 「똥돼지와 방귀 대소동」 마지막 장

함께 책을 만들고 있지만, 실제로 그림 그리기는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작업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ChatGPT에게 부탁해 볼까 하는 고민도 살짝 해 보았습니다.

함께 하는 어린이들
함께 하는 어린이들

이야기의 구조와 흐름이 보이기 시작

흥미로운 발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똥’, ‘돼지’ 같은 말이 주를 이뤘다가, 점차 “우리 별의 커비 이야기 만들자”처럼 구체적인 주제를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즉흥적인 말에서 계획적인 이야기 만들기로 발전한 것입니다. 물론 그 안에도 여전히 ‘똥’이 등장했지만, 이야기의 구조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주제를 먼저 생각한 후 이야기를 만들기도 함 — “우리 별의 커비 이야기 만들자!”
주제를 먼저 생각한 후 이야기를 만들기도 함 — “우리 별의 커비 이야기 만들자!”

어린이들이 밥을 먹으면서 며칠 동안 ‘바보 똥개’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고, 교사는 이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바꿔 보고자 “차라리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게 어때?” 하고 제안했습니다. 서O가 혼자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이전과 달리 흐름이 보이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흐름이 있는 이야기 — 바보 똥개와 바나나의 이야기
흐름이 있는 이야기 — 바보 똥개와 바나나의 이야기
바보 똥개 + 바나나소란, 싸움강아지싸움을 말림사과나무사과를 다 먹음강아지하늘로 날아감여우강아지를 잡음여우 · 기린그 사과나무의 풀을 먹으러바보 똥개나무를 칼로 자름끝더 이상 먹지 않았답니다
앞 장면이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 바보 똥개와 바나나의 이야기

이전의 단편적인 이야기들과 달리, 이 이야기는 연결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ChatGPT에게 “여섯 살 어린이가 만든 이야기인데 이것을 자연스럽게 정리해 줄 수 있나요?” 하고 부탁했을 때도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나왔고, “기린과 여우는 더 이상 사과나무의 잎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답니다”라는 결말까지 있었습니다.

ChatGPT가 정리한 「바보 똥개와 바나나의 이야기」 읽기

어느 날, 바보 똥개가 바나나를 만났어요. 그런데 둘이 소란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싸움이 벌어졌어요. 싸움이 막 시작되자마자 강아지가 나타나 싸움을 말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강아지가 사과나무를 보고는 갑자기 그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어요. 나무에서 사과가 하나 떨어졌고, 강아지는 사과를 모두 먹어 버렸답니다.

그랬더니 강아지가 똥을 싸기 시작하더니 하늘로 날아가 버렸어요. 하지만 바보 똥개가 강아지의 손을 잡고 있어서 둘 다 하늘로 날아가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다시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번엔 강아지가 혼자 하늘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나타나 강아지를 잡았어요.

그런데 여우는 갑자기 강아지가 먹었던 사과나무를 발견했어요. 여우는 나무 위로 올라가 풀을 뜯어 먹기 시작했어요. 그때 기린이 풀 냄새를 맡고 사과나무로 다가와 풀을 먹으려 했답니다. 그러자 바보 똥개가 나무를 칼로 잘라 버렸어요. 그래서 기린과 여우는 더 이상 사과나무의 잎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답니다.

장난꾸러기 말 속의 예쁜 마음

더 놀라운 변화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이제는 예쁜 말로 할 거예요” 하고 선언한 것입니다. 늘 “똥꼬”, “방귀”, “똥돼지” 같은 말을 하다가 갑자기 이런 제안을 하자, 교사는 “예쁜 말? 그래 한번 너희가 해 봐” 하고 격려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예쁜 말은 “사랑해”, “고마워”, “친구하자” 같은 표현이었습니다.

웃긴 이야기가 아닌~ “예쁜 말로 할 거예요~”
웃긴 이야기가 아닌~ “예쁜 말로 할 거예요~”
어린이들이 마이크로 만든 「예쁜 말」 (일부) 읽기

사랑해 고마워 좋아해 고마워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모두 다 좋아합니다 모두 다 사랑합니다 고마워 친구야 사랑해 친구야 너무 좋아 고마워 사랑해 안녕 안녕하세요 친구야 같이 놀자 친구야 사랑해 친구야 사랑합니다 아하 친구야 너무 좋아해 너무 좋아 친구야 내일 또 만나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 너무나 좋아해 친구야 우리 같이 컴퓨터 놀이 할까 너무나 좋아 친구야 …

우리는 이제 친한 친구가 되자 우리 너무나 좋은 친한 친구가 되면은 너무나 좋을 거야 그리고 우리는 싸우지 말자 좋아 너무 좋으면 우리 같이 블럭 쌓기 할까 그럼 우리 친구 되는 거야 엄청 엄청 사랑해 …

그리고 싸우지 말고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면서 같이 놀아 보자 친구가 되면서 같이 놀면 블럭 잡기도 하고 클레이 노래도 하고 마이크 놀이도 하자 그리고 오늘은 같이 친한 친구가 되는 거니까 너무너무 좋아하면 되는 거 알지 그래 좋아 …

우리 같이 꼭 끼워 앉자 그래서 우리 내가 엄마랑 과자 사 올게 우리 도요도 먹고 과자도 맛있게 나눠 먹고 우리 짤래도 사 가지고 우리 젤리도 같이 나눠 먹고 너무너무 좋아하면서 … 그래 좋아 그래 우리는 이제 사랑한 마음에 가자면서 우리는 사랑해 끝 우리 이제는 친한 친구가 되자

처음에는 하지 않아야 하는 말이나 장난스러운 표현으로 시작했지만, “선생님 앞에서 이걸 해도 되네”라는 탐색을 거쳐, 이야기를 나누며 표현이 순화되고 구조를 갖추면서 개연성 있게 이어지는 내용이 만들어졌습니다. 나중에는 “재밌는 말”뿐 아니라 “예쁜 말”로도 만들어 보자는 흐름이 생겼습니다. 언어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서 중요한 순간입니다.

지금은 여자 어린이들이 “예쁜 공주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데, 정리해 보니 마치 편지처럼 예쁜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오늘도 “마음씨 착한 공주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마이크 놀이는 단순한 말하기를 넘어 어린이들의 언어 발달, 이야기 구성 능력, 그리고 도덕에 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북돋우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놀이로 키우는 내일의 씨앗

인공지능?? 교육 현장,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유보이음 디지털 처음 학교, 2024 노벨상
인공지능?? 교육 현장,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유보이음 디지털 처음 학교, 2024 노벨상

지금까지 나무반의 두 가지 놀이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여기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인공지능입니다. 예전에는 어린이들의 말소리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던 기술이 이제는 너무나 잘 알아듣고, 어린이들의 난해한 이야기도 너무나 잘 정리해 줍니다.

얼마 전 이 공유모임을 준비하는 사전 모임을 했는데, 그 녹화본을 설립자님께서 소개해 주신 NotebookLM에 정리했더니 저희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너무나 정확하게 짚어 주었습니다. ‘이러다 정말 영화에서 보는 그런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의 대부’라 불리는 제프리 힌튼 박사의 말처럼, 인공지능이 어떻게 발전할지 모른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하지만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이미 이것이 일상입니다. 고민거리나 걱정거리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이런 환경 속에서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그것이 일반적인 놀이든, 인공지능을 활용한 놀이든, 어린이들이 궁리해서 만든 재미있는 놀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어린이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미래가 불확실해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어린이들은 이미 그 미래를 살아가고 있기에 어른으로서 어린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도 어린이들이 놀이 안에서 즐겁게 지내며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터득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들은 이미 그렇게 알아 가며 살아가고 있거든요.

「독특하게 피어나는 한미유치원」 — 한미유치원은 1984년에 설립하여 40년 동안, 어린이가 놀이를 통해 배우며 친구와 함께 즐거운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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